웃음 등대
뻔뻔한 사나이 본문
세상엔 뻔뻔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행하는 자들이 많다.
공약을 남발하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다니는 일부 정치인.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신의나 질서는
식은죽 먹듯이 무시해 버리는 파렴치한 들......
그러나 뻔뻔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나이가 있다.
그는 특별히 잘난 구석도 없다. 평범한 얼굴에 수수한 옷차림,
까무잡잡한 얼굴. 아마도 그는 뻔뻔하기 위해 얼굴에 선탠을
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그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대로변에서 스스로가
뻔뻔하다고 외치고 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숨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정말 솔직하고 대담한 행동이 분명하다.
뻔! 뻔! 자신있게 외치는 소리
그는 3년째 그 자리에서 뻔데기를 팔고 있는 뻔데기 장수다.
좀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농산물 가공업 유통업체 대표 이사님]
뻔뻔해야만 하는 직업이지만 그는 떳떳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뻔뻔함에 오히려 끌리게 된다.
뻔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지 말라하지 않았던가?
그는 인생에서 고수다.
용기있게 뻔뻔을 외치는 그를 존경하고 싶다.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 그가 뻔뻔을 외치는데 '데기'는
왜 외치지 않는 것일까?
그럼 데기는 생략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는 신성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편안히 잠든 사이
꿈결에 낮에 미처 외치지 못했던 '데기' '데기'를 끊임없이
되뇌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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