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등대
거시기와 머시기 이야기 본문
영화 황산벌을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거시기의 정확한 뜻을 몰라서 신라 사람들이 혼란스러웠다는
사실을......
거시기가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그만큼 거시기라는 말에는 다양한 변화무쌍한 뜻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라도 지방에 가면 거시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볼 수 있다.
나도 고향이 전라도인지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던
단어라서 저절로 그 뜻을 헤아리게 되었다.
우선 거시기라는 말은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진다.
거시기에는 '그것'이라는 뜻이 있다.
- 어떤 사물이나 내용이 기억속에서 언뜻 떠오르지 않을 때
사용한다.
거시기라는 말을 쓸 때는 조금 내용이 표현하기에 부적절하거나
난처할 때 쓰인다.
-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를 대신해서 사용하거나 부적절한
내용을 이야기 할 때 쓰인다.
거시기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변명이 필요할 때 변명에
앞서 주로 사용한다.
- 거시기라는 말을 꺼내어 주위를 환기시키거나 시간을 끌면서
상대방의 상태를 살필 때 사용한다.
거시기라는 말은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울 때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 사실은 기분이 엄청 나쁘다고 말해야 할 때 ' 거시기 하네'하며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쓸데없이 말을 더듬거나 할말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
시간끌기 용으로 사용한다.
- 에 또 거시기,
중요한 사실은 '거시기'에는 대화 상대자들의 공동의 기억이나
다 같이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할 때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머시기는 무슨 뜻인가?
머시기는 우선 '무엇'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 무엇일까? 뭐지? 뭐더라?
말을 할 때 막히거나 잘 생각이 안날 때 사용하는 말 들이지만
그 사용하는 예가 다르다.
이를테면 대화 상대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할 때는
'거시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대화 상대자가 알지 못하는 내용을
이야기 할 때는 '머시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니께 거시기가 뭐시냐 하면 머시기..
그냥 거시기는 거시기여.
거시기 하고 머시기 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게?
머시기가 이긴당께 왜냐고?
거시기가 거시기항께 머시기한테 못 당하지 안그려.
참 거시기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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