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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야기 - 보리밥

웃음관리자 2006. 8. 29. 21:24
보리밥

6.25 때 땅속에 묻어뒀던 보리쌀이 원형 그대로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2006년 1월, 집 담장을 고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뒷마당 정지 작업을 하던 중
땅속 1m 지점에서 묵직한 원통형 물체 3개를 발견한 것입니다.
미군부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완전히 밀봉된 철제 드럼통은
요즘 것에 비해 두꺼웠으나 겉이 검붉게 녹슬어 있었습니다.

집주인과 인부들은 칼과 망치로
조심스럽게 통의 옆구리를 뜯어내 봤는데요..
아..! 놀랍게도
통 안에는 갓 도정한 것처럼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보리쌀"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 55년 만에 발견된 보리쌀 드럼통과 지은 밥 )


보리쌀의 양은 한 통에 18㎏씩 모두 54㎏이나 됐습니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 이웃 30여 가구에 보리쌀을 조금씩 나눠주고,
또 보리밥을 지어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냄새 없고 먹는 데 이상 없어"

"도정 기술이 뒤떨어진 시기에 가공된 겉보리쌀 인지라
돌이 많이 섞여 있고 알갱이가 좀 거칠기는 했으나
냄새가 나지 않고 먹는 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뒤늦게 보리쌀에 얽힌 사연도 알게 됐는데요.
55년 전 당초 이 집의 주인이었던 권씨의 아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1950년 한국전쟁이 나면서 북한군이 쳐들어오자
권씨는 피란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한 보리밥

그는 집에 돌아올 때를 대비, 드럼통 3개에 보리쌀을 가득 담고
큰 항아리 1개에는 미숫가루와 약간의 현금을 함께 넣은 뒤
뒷마당 땅속에 파묻고 피란길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3년 만에 고향집에 돌아온 권씨는
자신이 숨겨 둔 드럼통과 항아리를 찾기 위해
삽과 곡괭이로 땅속을 뒤졌으나 허사였고 또
전쟁 중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주변 지형이 크게 바뀌어 결국 실패했다고 하네요.
그는 아쉬움을 남긴 채 89년 돌아가셨답니다.


평소 아버지에게서 드럼통과 항아리 얘기를 들어온 권씨의 아들도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중장비를 동원,
두 차례에 걸쳐 집 주위를 뒤졌으나 역시 허사였는데 말입니다.





과연...!
역시 우리들은 오랜 역사를 두고
"밥"이 되게 하는 여러 곡식들이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보리"는 엄동설한을 견뎌내며 자라나서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수 있도록 하는 한민족의 주식이었으며
고혈압, 당뇨, 비만,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단의 "약"이 되어주었던 곡식입니다.

혹, "보릿고개"의 회상 속에서 아직도
"보리밥=눈물의 밥"으로 기억되지는 않으시는죠..?
2006년1월 27일자(중앙, 최준호 기자)보도를 통해
<보리밥>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편지를 대신 합니다.
보리밥 화이팅!





건강하세요.


한국건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