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등대
인터넷 중독 해결책은 없는가? 본문
[ 인터넷 중독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
햇볕이 있다면 어디엔가는 그늘이 드리우듯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신기술도 예외일 수 없다.
교통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던 자동차가 교통사고와 대기오염이라는 어두운 면모를
가지듯이, IT를 대표하는 인터넷 역시 감추고 싶은 여러 모습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음란물의 천국'이라는 오랜 불명예 말고 또 하나의 우려를 던지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중독'이 바로 그것이다.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1994년 13만 명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지난 2004년에 3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의 65.5%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부 장년층과 노년층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수치다. 무엇보다 10대 이하와 20대의 인터넷 이용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이 연령층의 90% 이상이 현재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다. 이 결과는 인터넷이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대 이상의 연령층뿐 아니라,
10대 이하의 연소자들에게도 하나의 일상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야흐로 연령을 초월한 진정한 인터넷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1. 인터넷 중독, 우리 모두의 문제
이처럼 10대 이하의 인터넷 이용 인구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한 가지 이슈가 있다.
바로 '인터넷 중독'의 문제다.
성인층과 달리 유 소년층은 자기 통제력이 약한 심리적 특성을 지녀,
그만큼 인터넷 중독의 위험에 노출될 여지가 크다.
또한 인터넷에 담긴 무한한 컨텐츠 역시 유소년들의 왕성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인터넷은 이들 연령층에게 마치 '양날의 검'처럼 여겨지고 있다.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부모들이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무관심했던 점도
이런 우려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물론 더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의 가족이 핵가족화 되어 자녀들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홀로 노는 아이에게 방안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PC와 인터넷은 무척 매력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터넷 중독이 비단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청소년보다 훨씬 심각한 인터넷 중독의 모습들이
20대 이상의 성인층에서 발견되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최소한의 통제나마 받고 있는
청소년과 달리, 성인은 자기 행동에 대한 완전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인터넷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다시 말해 인터넷 중독에 빠질 가능성은 청소년층이 높지만,
일단 중독이 되면 훨씬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성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온라인 게임에 장시간 몰입해 즐기다 목숨을 잃는 이들이 주로 20~30대 성인이었다는
점을 봐도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모와 가족에게만 떠넘겨졌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레 우리 사회 전체로 되돌아오게 된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자체의 문제, 혹은 사회 시스템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터넷 중독을 사회적 차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세대를 초월한 문제이니 만큼, 보다 큰 틀에서
이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 이런 노력의 핵심이다.
2. 인터넷은 '양날의 검'인가?
인터넷 중독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중독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독의 대략적인 의미는 누구나 알고 있다. 중독이란 것이 정신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신체적인 질병과 같은 것인지 꽤 모호했지만 좋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은 대상이었던 마약, 알코올,
도박 뿐 아니라 최근에는 바람직한 대상에도 중독되는 사례가 나타나 많은 이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건강을 위해 무척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운동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지나치게 운동을 즐겨 몸이 건강해지기 보다는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하는 이른바
'운동 중독자'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중독도 이와 비슷하다. 올바로 이용하기만 한다면 인터넷은 그 어떤 신기술보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문명의 이기다. 그러나 이에 지나치게 몰입해
여가는 물론, 수면 시간까지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3. 인터넷 중독, 연령층 높아져
인터넷 중독예방 상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중독과 관련해 상담을 받은
사례는 무려 6천 건에 이른다. 주목할만 한 점은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한 해 상담 횟수가
1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상담 센터측은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상담실적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인터넷 중독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대신, 대학생과 직장인을 비롯한 성인층의 중독 현상이 뚜렷하게
심화되고 있어 흥미롭다. 상담센터의 김미화 연구원은 "성인의 경우 스스로가 인터넷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어렵고, 설사 자각했다 하더라도 상담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아 잠재적인 성인 중독자 층은 여러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사례를 그 형태에 따라 나눠 본 결과, 역시 온라인 게임(50.4%)에 중독된
이들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은 것은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이용한 온라인 채팅(7.9%)
이었다. 과거의 통계 자료와 비교할 때 검색 서비스나 음란물에 의한 중독이 크게
줄어들었고, 따로 범주화하기 힘든 기타 중독 사례 역시 적잖이 늘어난 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이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컨텐츠가 종전보다 훨씬 다양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1~2년 사이에 큰 인기를 모은 블로그와 미니홈피
서비스에 중독된 사례도 발견되고 있어 이를 여실히 증명해준다.
새로운 재미를 지닌 인터넷 컨텐츠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중독 역시 다채로운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분위기다.
4. 인터넷 중독의 시작?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과도한 인터넷 이용으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밤늦게까지 게임을 즐긴 탓에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수면 시간이 줄어든 탓에 다음 날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업 시간이나 업무 시간에 졸음을 참기 어려워 일상의 효율이 떨어지고,
때로는 두통이나 시력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 이 정도까지는 사실 인터넷 중독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더 발전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에 빠져든다.
점차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제 시간에 마치지 못하거나 미루는 일이 빈번해진다면
인터넷 중독 초기라 할 수 있다.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 성적이 떨어지고,
직장인들은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인터넷 중독임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증상은 조금 전에 인터넷 공간에서 했던 일이나
다음에 하게 될 일에 대해 평소에도 지나치게 몰두한다는 점이다.
이쯤이면 인터넷에서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인터넷 이용에 쏟아
붓게 된다. 대부분이 인터넷 이용을 줄여보겠다고 마음먹긴 하지만, 그 실천은 결코
쉽지 않다.
인터넷 이용을 중단하려 하면 불안함과 초조함, 심지어 우울함까지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일상의 일도 하나 둘 꼬이기 마련이다. 인터넷에 많은 시간을
쏟다보니 인간관계가 유지되기 어렵고, 학업이나 직장 업무에서 다가오는 좋은 기회들도
번번이 놓치게 된다.
인터넷에 집착하는 자기 모습을 숨기기 위해 종종 거짓말까지 하고, 우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느껴지면 위안을 찾기 위해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된다.
오랜 시간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 목숨을 잃은 사례는 인터넷 중독이 초래할 수 있는
극단적 상황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횟수가 점차 잦아지는 것을 미루어보면 더 이상
두고 볼 문제는 아니다.
5. 충동 조절 장애가 역시 큰 원인
앞서의 내용을 정리하면 게임, 채팅, 웹 서핑, 음란물 등을 즐기는 인터넷 이용자가
이를 과도하게 즐겨 일상에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지장을 받는 상태가
바로 인터넷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의학에서 '중독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려면 어떤 대상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탐닉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의존성과 내성,
그리고 금단증상까지 나타내야 한다. 마치 도박을 할 때 패를 보기 전에는 긴장이
점차 고조되다가 막상 패를 확인하고 나면 긴장이 해소되는 원리와 비슷하다.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심지어 쾌감까지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인터넷 중독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인터넷 중독자들은 인터넷에 접속하기 전에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지만, 접속하고 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흡연이나 알콜, 마약 중독 등에서 나타나는 금단 증상과 내성, 그리고 강박적인
이용 행태는 인터넷 중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인터넷 중독이 종전의 다른 중독과 달리 개인적인 문제(성격이나 경험,
체질 등)에서 유발되는 증상이라고 말하지만, 금단 증상과 내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충동조절 장애에서 비롯되는 전형적인
중독 증상이라 할 수 있다.
6. 빠져들게 만드는 인터넷의 매력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인터넷 공간에서 행하는 일이나 만나는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적인 애착 반응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이는 채팅 사이트나 온라인 게임에서
새로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느껴지는 즐거움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록 가상세계 속이지만,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고 현실에서는
어려운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인터넷이 자기를 굳이 내보이지 않아도 되는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자기의 이름이 쉽게 감춰지는 탓에 평소 드러낼 수 없었던 자기의 감정과 비밀들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대화 상대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느끼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원인은 여러 개의 아이디와 아바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 때문에 자기의 기분과 자아 상태를 여러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처럼 다중 인격을 체험하는 재미를 던져준다.
다소 독특한 분석이긴 하나, 인터넷이 마치 우주나 절대자의 모습처럼 비춰져
인터넷에 빠져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무한함에
대한 욕망이 인터넷을 무의식적으로 숭배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와는 달리, 인터넷이 지닌 이른바 '여백의 미'에서 인터넷 중독의 원인을 찾는
의견도 있다.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연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
쉽사리 빠져든다고 보는 것이다.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평등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의
속성도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꼽힌다.
때로는 무한한 포용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즉각적인 답변과 댓글 덕에
친절한 존재로 인식할 수도 있다.
7. 인터넷 중독, 그 증상은?
1) 금단 증상
인터넷을 쓰지 않으면 불안, 우울, 초조함 등이 느껴져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귓가에서 게임의 효과음이 맴돌기도 하고, 마치 게임 화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2) 내성
인터넷에서 더 큰 만족을 추구하다보니 인터넷 이용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 되고,
보다 자극적인 컨텐츠를 찾게 된다.
3) 강박적 집착과 이용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도 계속 인터넷을 생각하게 되고, 인터넷에서 뭔가 중요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불안해한다. 막상 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4) 신체적 증상
늦은 시간까지 인터넷에 몰두하느라 매우 피곤하고, 눈의 피로도 심해진다.
일과 시간에 졸릴 때가 많고, 어깨와 손목이 뻐근하고 아프다. 식사도 제때 하지 않아
체중이 줄거나 영양실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반대로 인터넷 이용 중에 간식 등을 끊임없이 먹어 비만해지는 이들도 있다.
5) 일상 생활의 장애
학교나 직장에 지각을 하기 일쑤고, 때로는 아예 빼먹기도 한다.
성적이나 업무 성과가 떨어져 결국 그만두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족과의 대화가 줄어 마찰을 빚기도 하고 부모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 해야 할 일을 자주 미룬다.
8. 청소년과 온라인 게임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온라인 게임은 인터넷의 여러 파트 가운데 중독성이 가장 높고,
그 폐해 역시 가장 심각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의 어떤 면모가 청소년, 혹은 성인들을 빠져들게 만드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관련 전문가들의 해묵은 과제였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는데 여기서는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 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온라인 게임을 이해해보도록 한다.
일단 청소년들은 온라인 게임 속에 '가상 공간'을 마련한다.
이 가상 공간이 지닌 개방성과 익명성, 그리고 쌍방향성 등은 청소년들이 평소에
경험할 수 없었던 위험하고 도전적인 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더 나아가 이 공간에서 자기보다 나이 많고 힘 센 상대와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고,
또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청소년들은 온라인 게임에 더 열광하게 된다.
이렇게 승부에 몰입해 게임을 즐기다보면 청소년들은 현실에서 갖지 못한 특별한(?)
힘을 지녔다고 착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감을 얻는다. 이 자신감은 게임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 밑천이 되어 반복 순환의 과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9. 음란물과 사이버섹스 중독
음란물은 한때 인터넷 컨텐츠의 절대 다수를 차지해 인터넷 발전의 '필요악'이라고까지
비유된 존재다. 그러나 유소년들의 정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이제껏 강력하게 제재를 받아왔다. 물론 그 위험은 청소년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라 음란물 중독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들이 음란물 중독에 더 쉽게 빠지는 원인은 음란물을 얻고 이를 즐기는 수단인
컴퓨터가 그들만의 전유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가정이 많아 컴퓨터가 통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의 발전으로 음란물의 전파가 무척 빠르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음란물 중독 현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지속적으로 음란물에 접근하게 되고,
때로는 밤새도록 이를 즐기기도 한다. 죄의식으로 결벽증을 나타내거나 신경 쇠약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연상 작용과 성충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평소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음란물의 가장 큰 폐해는 음란물속의 비정상적인 내용과
설정 탓에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모방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 우려는 더욱 커진다.
여기에 인터넷의 익명성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사이버 섹스(Cyber Sex)도 무시할 수
없는 폐해다. 실제로 사이버 섹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익명성이 마치 성적인 자유를
보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하는데, 이런 자유(?)를 당연시하다보면 결국 건강한
성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친밀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10. 병인가? 새로운 문화인가?
인터넷 중독을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중독을 병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바라볼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있었던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 센터의 전문가 세미나에서도
핵심 쟁점이 되었다. 인터넷 중독을 하나의 문화로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과거에 없었던 인터넷이 일상의 한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겨난 것인데, 이를 인터넷 중독이라 규정짓고 하나의 병리적 현상으로
단정 짓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비록 정도의 차이가 크긴 하나 절대 다수의
사람에게 한꺼번에 변화가 생겨난 만큼, 인터넷이 일궈낸 하나의 새로운 문화이자
트렌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시각에서 볼 때 중독이라는 용어를 써서 마치
하나의 정신 질환처럼 여기게 만드는 것은 가혹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문화로 보기에는 뒤따르는 부정적 요소가 너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료해야 할 하나의 병이라는 주장 쪽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이는 적응의 관점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빠르게 일상이 변해가는 만큼, 모든 사람의 행동 양식을 관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몇몇 이상 징후만을 표착해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인터넷 중독은 그런 이상 징후의 하나로 관찰되어야 하는 셈이다.
최대한 의심스러운 시각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지켜봐야만 적응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주 논리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인터넷 중독이 하나의 병이든 새로운 문화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각자의 적응
노력이라는 점이다. 하나의 대상에 너무 쉽게 빠져들어서는 더 빠르게 변화해갈
앞으로의 세상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충동을 조절해 즐길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지나치면 부족한만 못하다'는 옛 말이 결코 괜한 말은 아닐 것이다.
11. 중독의 의미가 변화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볼 때 중독(Addiction)은 독물이 체내에 작용해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일컫는다. 가스 중독, 납 중독 등을 머릿속에 떠올리면 이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처럼 중독이란 말은 본래 물질적인 것에서 비롯되는 현상을 가리키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정신적인 것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나타날 때 더 즐겨 쓰이고 있다.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운동 중독, 일 중독 등이 바로 그 예다.
한 가지 대상에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집착하는 행동 양식이 물질 중독 못지않게
나쁘다는 점을 사회적으로 강조하다보니 중독의 실제적인 의미가 변화하게 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12. 리셋증후군 (Reset syndrome)이란?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리셋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과 인간관계 등을 다시 시작하려는
행동 양식이 발견되고 있다. 이른바 '리셋(reset)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참을성이 없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아
자기 위주의 사고가 두드러진다.
이것이 더 발전하면 책임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 있다.
인터넷 중독과는 다르지만, 역시 인터넷 이용에서 파생되는 행동 양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13. 나도 혹시 인터넷 중독?
인터넷 중독은 무엇보다 자가 진단이 중요하므로 이용자 스스로가 중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갖가지 자가 진단 기준이 여러 기관에서 마련되고 있다.
대표적인 한 가지를 이곳에서 소개한다.
[선택 기준표]
1. 전혀 아니다 2. 거의 그렇지 않다 3. 가끔 그렇다 4. 자주 그렇다 5. 항상 그렇다
1. 컴퓨터를 켜기 전의 예정보다 더 오래 컴퓨터에 붙어 있게 된다. (1 2 3 4 5)
2. 컴퓨터 때문에 집안일이나 사무실 정리, 방 정리 등을 게을리 한다. (1 2 3 4 5)
3.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노는 것이 더 재밌다. (1 2 3 4 5)
4. 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자주 있다. (1 2 3 4 5)
5. 주위에서 인터넷 이용 시간을 줄이라고 충고하는 일이 있다. (1 2 3 4 5)
6. 인터넷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거나 숙제를 못했다. (1 2 3 4 5)
7. 인터넷 때문에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 (1 2 3 4 5)
8.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이메일 박스부터 확인하게 된다. (1 2 3 4 5)
9. 인터넷에서 무엇 하느냐고 물었을 때 숨긴 적이 있다. (1 2 3 4 5)
10. 삶에 대한 생각으로 힘들 때 인터넷을 생각하며 벗어난 적이 있다. (1 2 3 4 5)
11. 인터넷 접속을 생각하며 기분이 들뜬 적이 있다. (1 2 3 4 5)
12. 인터넷이 없으면 지루하고 공허해진다. (1 2 3 4 5)
13. 누가 옆에서 인터넷 이용을 방해하면 짜증이 난다. (1 2 3 4 5)
14. 인터넷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다. (1 2 3 4 5)
15. 컴퓨터를 껐을 때 사이버 공간의 일과 현실이 혼동된 적이 있다. (1 2 3 4 5)
16. 인터넷을 하면서 '조금만 더'라며 중얼대는 적이 있다. (1 2 3 4 5)
17. 인터넷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1 2 3 4 5)
18. 하루 몇 시간 정도 인터넷을 하는지 숨긴 적이 있다. (1 2 3 4 5)
19. 다른 사람과 밖에 나가는 것보다 인터넷을 선호하는 편이다. (1 2 3 4 5)
20.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인터넷을 하면 좋아진 적이 있다. (1 2 3 4 5)
[진단결과]
20-39점
평균적인 인터넷 이용자라 할 수 있다. 가끔은 오랜 시간 인터넷을 쓰기도 하지만
그 이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40-69점
인터넷 때문에 문제가 간혹 생기는 편이다. 그런 문제들이 실제 생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70-100점
인터넷 과다 이용으로 인해 이미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단계다. 전문상담인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
◀ 메신저가 일상화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메신저 중독 여부도
체크하자! '인터넷속의 작은 인터넷'으로 불리는 메신저 역시 얼마든지 중독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상에서 그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메신저 중독의 가능성도 한번 쯤 체크해야만 한다.
다음의 항목을 기준으로 스스로 진단해보자. 해당 항목이 5개를 넘는다면 일단
중독이 의심된다.
1. 컴퓨터 이용 시간의 1/4 이상을 메신저로 잡담하는 데 보낸다.
2. 업무 등 필요 이외의 대화상대가 30명 이상이다.
3. 채팅을 하느라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일주일에 3일 이상이다.
4. 동시에 채팅 창을 3개 이상 열어두고 채팅을 하기도 한다.
5. 한 시간에 한 차례 이상 대화 상대들의 접속 여부를 확인한다.
6. 메신저에 자기의 상태(자리 비움, 식사중 등)를 꼭 표시한다.
7.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누가 말을 걸지 않을까 불안하다.
8. 하루 한 차례 이상 자기의 대화명을 바꾼다.
9. 쪽지가 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메신저를 항상 켜놓는다.
10. 메신저 때문에 컴퓨터를 항상 켜놓는다.
12. 온라인 게임 중독, 이렇게 예방하자!
☞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꼭 지키도록 노력하라.
- 뚜렷한 목적이 없는 웹서핑을 가급적 삼가고, 자기에게 주어진 다른 일을
다 끝마친 후에 컴퓨터를 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가급적 혼자서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는다.
- 남에게 드러나지 않는 은밀성이 인터넷 중독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모두가 공유하는 장소인 거실 등에 컴퓨터를 두도록 한다.
☞ 오락과 휴식의 도구로서의 컴퓨터 이용을 줄여라.
- 컴퓨터 이용은 신체적,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컴퓨터 이용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 신체적 활동을 하는 시간을 늘려라.
- 땀을 흘리는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모니터 앞에서는 절대로
식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바쁘더라도 컴퓨터를 끈 채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습관을 들인다.
☞ 사이버 공간이 아닌 현실 공간에서의 대인관계를 늘려라.
- PC 방을 가더라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가고 혼자서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
☞ 대안활동을 찾아라.
-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만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면 남는 시간에 할 일이
없어져 다시 인터넷을 찾게 된다.
따라서 인터넷 이용을 줄이려면 자기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안 활동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 PC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쓰면 정해진 시간만큼만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어 인터넷 중독을 효과적으로 예방 할 수 있다.
'☆ 자료 곳간 ☆ > 교양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아이큐를 높이는 방법 (0) | 2006.12.16 |
---|---|
감성 지능 개발을 위한 부모의 지도 10 계명 (0) | 2006.12.16 |
강의란 무엇인가? (0) | 2006.12.16 |
[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 (0) | 2006.12.15 |
아이 집중력 키우는 12가지 방법 ( 유아 ) (0) | 2006.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