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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는데 너무 웃겨서 혼자 읽기 아까워요. 폭소탄 조심

웃음관리자 2006. 12. 8. 17:48
 
이 글은 실화랍니다. 

 
- 어느 고등학생의 푸념 -

야간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집이 광안리에 있는지라
 
집에가면 또 라면을 먹어야 되나 하는
 
 고민과 함께 집으로 가는 51번 버스를 탔지요.

야간수업을 5교시까지 하면 얼마나 배가 고픈지 모를겁니다.

배가 하도 고파서, 버스야! 어서 가라 하면서
 
 집에 가서 먹을 라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뒤따라 오던, 아마 134번 용당으로 가는 버스일 겁니다.

그 버스가 우리 버스를 앞지르기 하려고 시도하다가
 
내가 타고 있는 51번 운전기사 아저씨와
 
경쟁이 되어 끝내는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마침 정지 신호등 앞에서 두 버스가 나란히 만나게 되었을때
 
51번 버스기사 아저씨와 134번 버스기사 아저씨는
 
 동시에 운전석 옆문을 열고 말싸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우리의 51번 버스기사 아저씨가 잔뜩 열 받아서
 
134번 버스로 올라가셨고 싸움은 제2막으로 접어들었죠.
 
정말 흥미 진진 했습니다.
 
원래 싸움구경은 재밌는 거잖아요.

나는 마음속으로 우리 기사 아저씨 이기세요!!
 
아저씨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라고 응원 하고 있는데,
 
아뿔싸!
 
134번 버스기사 아저씨가 신호가 바뀌자마자
 
우리의 51번 버스기사 아저씨를 실은 채 떠나버린 겁니다.

젠장~~~ 
 
휭~~~

그 순간 51번 버스에 있던 사람들은........ 멍해졌습니다.

기사 없는 51번 버스 안은 찬바람만 휭하고
불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쒸~~~~~~~~~~

기사 아저씨가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는데
 
100미터 전방 유엔묘지 커브 도는 데서

열심히 뛰어오는 51번 기사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엄청 불쌍해 보이더군요. 얼굴은 벌개가지고...

차에 올라와서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만 연발하시고
 
다시 운전을 시작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난 우리 기사아저씨가 불쌍했어요... 정말루.

땀 삐질 삐질... 불쌍한 아저씨...
 
51번 버스 기사아저씨는 패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본론은... 지금 부텁니다.

2분여 뒤, 난데없이 경찰차가
 
내가 타고 있는 51번 버스를 쫓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요란스럽게 경찰차의 스피커로,
 
51번! 갓길로 대시오!!

갓길로 대요!~~~~~~
 
신경질적인 경찰의 목소리.

경찰의 지시에 순순히 따르는 51번 기사아저씨...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 했습니다.

134번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깨지고,
 
이제는 경찰에게까지 깨지는구나...

그런데, 멈춰선 우리 버스에 올라온 경찰의 한마디
 
.
.
.
.
.
.
빨리 차 key 주세요!!

 

                                     

                                                         ????

 
51번 버스 승객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
.
  .
  .
  .

그렇습니다.

우리의 51번 기사 아저씨는 우리 버스로 돌아올 때
 
134번 버스의 키를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134번...

차안 승객들은 완죤히 뒤집어졌고,
 
51번 아저씨의 패배라고 생각했던 나의 판단은
 
완전히 오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51번 버스 기사 아저씨 만세!!!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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