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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관리자 ☆/글 유머

착각은 자유

웃음관리자 2007. 9. 12. 23:21

 

 
              여행중 생긴 일 (다른 사람의 사연을 재구성한 것임)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도착하니 배가 출출하여 간단한 우동과 김밥을
먹었는데 갑자기 배가 꾸루룩 거렸다.
휴게실 화장실에 급히 가서 진지하게 큰일을 보고 앉아 있는데,
옆 칸에 있는 어떤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아마도 일행인 사람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나보다 했다.

(마음 속으로)
 ‘ 아무리 아는 사람일지라도 화장실 안에서까지… 무안하게시리
큰 일을 보는데 웬 인사를 하고 그런담!
아… 어쩌면 혹시 휴지가 없어서 그러나?…’

그래서 나는 다정하게
 
“아… 네, 안녕하세요?”
 
하고 화답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인사에 대한 답을 했는데도
칸막이 너머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것으로 인사는 끝난 것이구나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옆 칸에서 다시 말을 건네는 거였다.

“식사는 하셨어요?”

느닷없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기보다는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내가 아는 동료들의 인상착의를 대치해 보았다.

………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몰라서 누구의 음성인지 확인하려고 
대화를 하기로 했다.

(사실 그때  잠깐이었지만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게 되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시기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무슨 밥 먹는 얘기를 한담. )

그래도 체면도 있고 해서 나는 다시 예의 바르게 대답을 했다.

“네, 저는 휴게실에서 우동과 김밥으로 대충 먹었지만…
저… 식사는 하셨어요?”

그러자 옆 칸에서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나는 완전히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숨소리조차 내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잘 나오던 것(?)도 어디론가 다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옆칸에서 하는 말,

.

.

.

.

.

.

.



“저. 저기요, 전화 끊어야겠습니다.
옆에서 이상한 사람이 자꾸만 말을 걸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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