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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관리자 ☆/글 유머

군대간 남친의 하소연

웃음관리자 2007. 1. 4. 17:44

너 입맛 없다고 투정 부릴 때,
나 짬밥 5분안에 해치우느라 정신 없었고,

너 다리 아프다고 택시 타고 다닐 때,
나 완전 군장에 총 들고 구보 뛰었다.

너 지루하다고 시간 때우고 있을 때,
나 삽 들고 땀 뻘뻘 흘리며 작업하고 있었고,

너 술 깬다고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있을 때,
나 대성박력으로 군가 부르고 있었다.

너 갈증난다고 맥주마시고 있을 때,
나 화장실에서 수돗물 받아 마셨고,

너 덥다고 에어컨바람 쐬고 있을 때,
나 뜨거운 태양 아래 무릎 앉아 자세하고 교육받았다.

너 얼마나 예뻐졌나 거울보고 있을 때,
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보고 하염없이 울었고

너 잠 안온다고 밤 새워 비디오 볼 때,
나 감겨지는 눈꺼풀 비비며 밤새 근무 서고 있었다.

너 나이트에서 즐겁게 춤출 때,
나 가스실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었고,

너 밥먹기 싫어서 엄마하고 싸울 때,
나 밥 조금만 더 달라고 취사병이랑 싸웠다.

너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 볼 때,
나 쓰레기 장 청소하다 열흘전 운세 보고 있었고,

너 밤 10시에 미니시리즈 볼 때,
나 점호 받으며 모기에게 도혈 당하고 있었다.

너 외롭다고 다른 사람 만나고 있을 때,
나 연병장에서 니 이름 석자 새기고 있었고,

너 그 사람에게 금 목걸이 받고 좋아할 때,
나 차디찬 군번줄 어루만지고 있었다.

너 진정으로 날 떠날 것을 결심했을 때,
나 너에게 이 한몸 바칠것을 맹세했건만......

 

오호통재라 너와 나의 인연이 자끈동 부러지니

나의 슬픔은 닐러 무삼하리오.